03. transcription/「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」 마르셀 프루스트 (49) 썸네일형 리스트형 1권 / 스완네 집 쪽으로 ____ 01. 침대 잠든 사람은 자기 주위에 시간의 실타래를, 세월과 우주의 질서를 둥글게 감고 있다. 잠에서 깨어나면서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생각해 내기 때문에 자신이 현재 위치한 지구의 지점과,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흘러간 시간을 금방 읽을 수 있다. 그러나 그 순서는 뒤섞일 수 있음, 끊어질 수도 있다. 불면증에 시달리며 평상시와는 아주 다른 자세로 책을 읽다가 잠이 들면, 팔만 들어 올려도 태양을 멈추게 하고 뒷걸음치게 할 수 있다. 그래서 잠에서 깨어나는 처음 순간, 그는 시간을 알지 못하고, 자신이 방금 잠든 것이라 생각한다. 그 자세가 평상시와 다르고 장소도 다를 경우, 이를 테면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안락의자에서 잠이 들기라도 하면, 그 혼란은 궤도를 이탈한 세계에서 더 극심해져, 마술 의자가 전속력으로 그를.. 이전 1 ··· 4 5 6 7 다음